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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서고

들어라 와다쓰미의 소리를 - 학도병들이 전하는 말들

by 바스통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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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라 와다쓰미의 소리를

작가 : 일본전몰학생기념회
출판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발매 : 2018.08.20.


 중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당시에 동원 되어 참전한 일본 학도병들의 유서를 모아 전후인 1949년에 유고집으로 출간한 책이다. 제목인 와다쓰미는 해신이라는 명사 외에도 일본 학도병들을 의미하는 고유명사로도 사용되고 있는데, 이 책의 영향이 컸다.

 

 이 책의 학도병들은 고등 전문학교 이상 정확하게는 도쿄대학이나 와세다대 등을 재학하던 소위 인텔리들로 전원 장교로 임관하여 참전하였다. 물론 중일 전쟁 당시에는 징병유예로 대학을 졸업하거나 자원자들만 임관하였지만 1943년부터는 징병유예가 없어지고 인문 계열 대학생들은 학도 장교로 임관하여 강제적으로 전선으로 내몰리게 된다.

 

 그 때문에 전쟁의 순서 대로 목차를 구성하고 있는 특성 상 뒤로 갈수록 더욱 더 염세적이고 회의적인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또한 검열 때문에 자신이 알고 있는 철학적, 역사적 혹은 학문적 용어들을 사용하여 은유적으로 유서 내용을 표현한 것도 특징이다. 

 

 시대적 한계도 명확히 읽을 수 있다. 아무리 사상과 철학적으로 깨어있고 고뇌 하는 대학생들일지라도 당시 일본을 휩쓸었던 천황 숭배와 전체주의 및 군국주의적 사고, 그리고 우생학적 우월성을 버리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더구나 이들은 앞서 말한 대로 소위 말하는 엘리트들로 일자 무식의 일반병들이나 하사관들의 생각을 대표하지도 않으며, 일개 초급 학도장교로 그 위에 고위 장교들과도 또 다르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도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반전에 대한 주제 의식과 인간적인 고뇌들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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