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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보 요원 양성 기관이었던 나카노 학교 출신들의 행적을 담은 책이다. 책에서 말하는 나카노 학교는 1938년 4월 정보요원 양성기관으로 창설 되었던 정보 요원 양성 기관으로 1945년 패망 시까지 2300명의 인력을 양성하였다.
이들은 중일전쟁을 포함해 2차대전 기간 동안 일본의 세력권이었던 동남아와 중국, 만주 등지에서 정보 분석과 첩보, 사보타주, 심리전 및 유격전과 반유격전을 벌렸고 일본이 패망한 후에는 미국의 GHQ의 통치에 협력하고 구 일본의 점령지 혹은 식민지 등지에서 그림자처럼 활동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정 부분 점령 연합국들에게 협력한 나치 독일의 정보기관과 첩보 기관과 같은 운명이 비슷하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해당 정보 요원들은 일본 국외의 구 점령지 정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당장 한국의 김창룡 특무대장이나 이철희 중정 차장이 여기 출신이라는 의혹이 있을 정도이고 한국전 전후의 대북 방첩, 첩보, 공작 기관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중론이긴 하다. 이런 이야기가 그렇듯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말이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OM9HDLII7
다만 기사에서 보듯 꽤나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안 보인다고 없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미디어 상에서는 일본의 <나카노 학교>라는 영화가 있고 비교적 최근엔 <조커게임>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정보사가 생소한 분야이지만 그만큼 미디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으니 적당히 걸러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게도 두 미디어 모두 일본의 군부와 전쟁에 대해 회의적이고 반전 주제을 가지고 있다.
잡소리가 길었는데 책에 대해 말하자면 일본 정보사에서 나카노 학교가 가지는 위치와 전후의 역할에 대해서 잘 정리한 책이고 정보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 한 내용이다. 다만 이런 책이 언제나 그렇듯 자기 전공 분야를 넘어가면 정보가 굉장히 부정확해지는데 이 책도 일본과 나카노 학교 외의 정보 전달은 조금 미진한 면이 있다. 이점은 참고해서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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