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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들어오면서 미해병대는 자신의 임무에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본래 19세기 이전 해병은 수병들과 같이 전투함에 승선하여 상륙이 필요한 경우, 수병으로 이뤄진 상륙 부대의 핵심 전력을 이루는 것이었다. 물론 해상 근접전과 전투함을 지키는 경비 임무도 같이 주어졌다. 하지만 20세기가 들어오면서 해군 군함이 고도화 되고 수병이 과학화 전문화가 요구 되게 되면서 해병이 전문적인 수병을 이끌고 상륙전을 벌리는 것은 함선의 전투 능력을 떨어뜨리고 인력 낭비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해병대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받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당시 해병대의 고민에 대한 대답이다. 지금의 미해병대가 가지고 있는 상륙 원정 부대의 모습과 합동전력을 이용한 상륙작전의 구상을 처음으로 제시한 피트 엘리스 소령의 보고서와 구상 내용을 주석과 함께 정리하여 발간한 책이다. 이 책에서 역설하는 미해병대의 모습은 2차대전 당시 태평양에서 상륙하는 LVT로 구현되었고 이후에도 후에와 팔루자에서도 대반란전을 수행하면서 그대로 재현 되었다.
미중 간의 갈등이 커지고 다시 태평양이 주목 받는 이 시기에 읽어보면 정말 미묘한 감정이 드는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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