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국내 모 금융 기관장이 취임 이후 전 직원들에게 전부 이 책을 사서 읽으라는 명령을 내려 유명해진 책이다. 강렬한 제목처럼 가계 부채가 어떻게 형성되고 불황일 때 어떻게 작동하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서술하였다.
사실 많은 경제 불황이나 대공황이 발생하였을 때, 그 원인은 불가사의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부분의 불황의 경우, 한국의 IMF를 포함하여 경제 생산 능력과는 상관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 책은 대부분의 불황이 발생하기 직전, 가계 대출이 선행 하여 급격히 증가하였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가계 대출이 어느 정도 증가하게 되면 부채가 가계 소비에 압박이 되어 전체 유효 수요가 감소하게 되고 결국 소비 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본격적인 침체와 위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본 책은 이런 과정을 일본과 스페인, 스웨덴 그리고 미국 등 각 국의 과거 경제 위기 상황들을 빗대어서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위기에 대한 해결책은 부채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것인데 이 과정은 아마 이 책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파트라는 생각이 든다. 재정 투입이나 부채를 일괄 탕감하는 등의 정치적 행위가 당연히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 책이 역설하는 전체적인 내용들 특히 가계 부채의 발생과 자산 가격의 팽창 과정에 대한 내용은 현 상황에 빗대어 한번 꼭 씹어봐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뭐 그러니 고모 위원장이 휘하 전 직원들에게 그렇게 일 독을 권하지 않았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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