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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

2017년 이라크 모술 전투 전개 개략 및 교훈

by 바스통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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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1세기 최대 규모의 모술 도시지역작전

 2016년 10월 16일, 180km² 면적에 2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의 대도시 모술(Mosul)에서 21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도시지역작전이 시작됐다. 이라크군과 미군을 중심으로 한 동맹군이 모술을 장악하고 있는 IS(Islamic States)를 축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전개한 것이다. 이라크군은 우선 모술 외곽에 포위망을 형성하여 1개 여단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IS를 고립시킨 후, 포위망 내 동쪽 지역과 서쪽 지역을 차례대로 소탕하는 전형적인 도지지역작전을 전개했다.

 

△ 1단계 작전(2016년 11월 초∼12월 말) : 모술 외곽 포위망 형성

 11월 초, 이라크군 1·9사단은 모술 동쪽에서, 15사단은 모술 남쪽에서, 16사단은 모술 북쪽에서 포위망을 형성했다.\

이들은 주민과 섞여 있는 IS 무장세력과 치열한 시가전을 전개하면서 서서히 포위망을 압축해나갔고, 그 결과 이라크군은 11월 말까지 티그리스강 동쪽의 30% 지역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12월 12일에는 이라크 지방경찰 3개 여단이 대테러여단과 함께 모술 동쪽 지역의 IS 저항거점들을 소탕했다.

 

△ 2단계 작전(2016년 12월 말∼2017년 2월 중순) : 모술 동쪽 포위지역 내 IS 소탕
ㅡ 12월 말, 이라크군은 모술 동쪽 포위지역을 향해 3개 방향에서 공격을 재개했다.

IS 무장세력은 바그다드-모술 도로 차단, 도심지 포격, 이라크군 주둔지 습격 등 강렬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티그리스강을 도하하여 모술 서쪽 지역으로 철수했다. 이로 인해, 이라크군은 티그리스강 동쪽의 모술 지역을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2월 13일, IS는 차단된 병참선인 모술-라카(시리아) 도로를 재개통하기 위해 모술 서쪽의 작은 도시인 탈아파르(Tal Afar)를 공격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 3단계(2017년 2월 중순∼7월 20일) : 모술 서쪽 포위지역 내 IS 소탕
ㅡ 2월 중순, 이라크군은 티그리스강 서쪽 지역으로 전투력을 집중했다.

이라크군은 2월 23일 모술 공항을 시작으로 모술 서쪽 포위지역을 소탕해나갔고, 이라크군 15사단은 2월 28일 IS에 대한 외부 지원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모술 서쪽의 탈아파르를 강습했다. 이후 이라크군과 IS는 치열한 근접전투를 4월까지 지속했다. 하지만 서쪽 포위지역에 고립된 IS의 전투력은 하루가 다르게 저하됐다. 이라크군은 5월부터 7월까지 모술 서쪽 포위지역 내 잔적을 소탕하고, 7월 20일 최종적으로 모술 탈환을 선언했다.

하지만 약 9개월 동안 치러진 시가전에서 이라크군 1,000∼2,000명, IS 16,400명, 민간인 926명이 사망하고, 82,000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하는 등 적지 않은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와 같은 수치를 통해, 대도시에서 수행되는 도시지역작전에서는 전투원뿐만 아니라, 민간인 사상률도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미군이 모술로부터 도출한 5가지 대규모 도시지역작전(메가시티작전) 교훈

 

 

ㅡ 미군은 21세기 대도시에서 최초로 수행된 모술 도시지역작전을 분석하여 다양한 교훈을 도출하였다.

하지만, 대부분 이라크전쟁(2003∼2011)에서 도출된 것과는 상이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라크전쟁 당시 도시지역작전 대부분은 안정화 단계에서 전개되어 전투보다는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또한, 당시 주요 격전지였던 라마디(Ramadi)나 팔루자(Fallujah)의 도시 규모는 모술보다 작았다.

실제로 당시 라마디의 면적은 137km²이고, 거주인구는 123만 명이었다. 이와 같은 수치는 2016년 모술 면적의 2/3, 인구수의 1/2 수준에 불과했다.

즉, 작전 목적과 도시 규모의 차이로 인해 2016년 이전의 도시지역작전과는 결이 다른 교훈이 도출된 것이다.

 

ㅡ 그렇다면 미군이 2016년 모술로부터 도출한 교훈은 무엇일까? 

“Five Operational Lessons from the Battle for Mosul(모술 전투로부터 도출된 5가지 교훈)”

1. 대도시를 완전히 고립할 수 없다.

2. 대도시에서 작전이 진행될수록 공자의 기동 거리는 짧아지나, 사상자가 급증한다.

3. 공자는 최대 이점인 주도권(Initiative)을 상실하게 된다.

4. 대도시는 공자와 방자 모두에게 작전지속지원 자산을 제공한다.

5. 공자가 대도시에서 승리하려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 교훈1 : “대도시를 완전히 고립할 수 없다.”


ㅡ 이라크군은 5개 사단 10만 명을 투입하여 모술 외곽을 포위한 후, 서서히 포위망을 압축하면서 IS를 소탕해나갔다.

하지만 IS는 이라크군의 포위망을 뚫고 자신들의 병참선인 모술-라카(시리아) 도로와 모술-탈아파르 도로를 유지하기 위한 공세행동을 감행했다. 이처럼 IS가 이라크군의 포위망을 뚫을 수 있었던 이유는 IS가 모술 시내 곳곳에 차폐(遮蔽)된 기동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IS는 밀집된 건물 사이에 임시 통로를 개설하고, 하수구를 비롯한 지하 통로를 활용하여 이라크군의 관측과 사계를 회피할 수 있었다.

항공폭격으로 거부된 티그리스강 교량 4개소
작전단계별 이라크 동맹군의 기동거리 및 사상자수

또한, 폭격으로 티그리스강의 모든 다리가 거부되자 모술 동쪽 지역에 고립된 IS는 보트와 바지선을 이용하여 티크리스강을 도하하여 모술 서쪽 지역으로 철수하였다.

IS는 이라크군이 예상치 못한 티그리스강을 하나의 기동공간으로 활용한 것이다.

즉, 모술의 빽빽한 인공구조물, 지하 공간, 수로 등이 복합된 대도시의 구조적 특성은 이라크군이 감지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형성하였으나, IS에게는 기동의 자유를 보장한 것이다. 이를 통해, IS는 이라크군이 형성한 포위망을 내·외곽을 넘나들며 결사적인 저항을 계속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공자는 대도시를 완전히 포위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작전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교훈2·3 : “대도시에서 작전이 진행될수록 공자의 기동 거리는 짧아지나, 사상자가 급증한다.

이로 인해, 공자는 최대 이점인 주도권(Initiative)을 상실하게 된다.”

 

ㅡ 이라크군과 동맹군은 모술 서쪽 지역의 알누리(al-Nuri) 모스크를 IS의 지리적 중심(Center of Gravity)으로 선정하고 포위망을 압축해나갔다. 이라크군은 포위망을 좁혀가며 머지않아 모술에서 IS를 완전히 소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지만, 이라크군의 도시지역작전은 9개월이나 지속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대도시의 구조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대도시는 초밀집된 인공구조물과 은·엄폐된 지상·하 기동로가 즐비하고, 수많은 민간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공자보다는 지형에 익숙한 방자에 유리하다.


ㅡ 공자의 강력한 공중과 지상의 화력 자산은 빽빽한 인공구조물에 의해 가로막히고, 무엇보다도 대도시의 은·엄폐된 공간에서 민간인과 섞여 활동하는 방자만 골라 표적으로 선정하기가 제한된다. 또한, 대도시의 건물들과 지하 공간은 공자의 전투력 분산을 강요한다. 이로 인해, 아무리 최첨단 무기체계로 중무장한 공자라도 대도시에서는 상급부대가 지원하는 강력한 화력자산을 지원받지 못한 채 자체 화력으로 근접전투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 방자는 지형의 이점과 민간요소를 최대한 활용하여 공자에게 지속적인 출혈을 강요할 수 있다.

공자가 포위망을 좁힐수록 공자의 병력 밀도는 높아지게 된다. 이때 방자는 민간인으로 위장하거나 은·엄폐된 지상과 지하의 기동로를 통해 밀집된 공자의 측·후방을 기습적으로 타격하여 공자로부터 주도권을 뺏는다.


ㅡ 모술에서 이라크군(공자)과 IS(방자)도 이와 같았다.

1단계 작전이 시작된 2016년 10월 16일 이라크군의 하루 기동 거리는 20km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동 거리가 급격히 저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3단계 작전 막바지에서는 이라크군의 하루 기동 거리는 2km도 되지 않는다.

또한, 1단계에서 2단계로, 2단계에서 3단계로 전환될 때 이라크군은 다음 작전을 위한 준비 기간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자인 이라크군의 기동 거리가 작전이 진행될수록 짧아진 것을 알 수 있다.


ㅡ 반면, 이라크군의 사상자는 2단계 작전에서 급증하기 시작했고, 3단계 작전에서 전체 사상자의 85%가 발생하였다.

이것은 아래 그림에서처럼 모술에서 발생한 주요 전투 중 50%가 3단계 작전에서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즉, 작전이 진행될수록 치열한 근접전투가 증가하여 이라크군의 사상자가 급증한 것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대도시에서 작전이 진행될수록 공자의 기동 거리는 짧아지나, 사상자가 급증한다. 이로 인해, 공자의 최대 이점인 주도권이 상실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대도시를 공략하는 공자는 초반 원활히 진행되는 지리적 전진에 현혹되어 전세를 낙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교훈4 : “대도시는 공자와 방자 모두에게 작전지속지원 자산을 제공한다.”

 

ㅡ 모술에서 이라크군과 IS간 격렬한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작전지속지원 측면에서 그동안 전개되었던 도시지역작전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발생했다. IS는 모술 시내에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드론을 제작하여 근접전투에 활용하였다. 비록 IS가 만든 드론의 기술적 수준은 낮았지만, 근거리에서 이라크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밀집된 이라크군 머리 위와 전차나 장갑차 해치(Hatch) 안으로 수류탄을 투하하기에는 충분했다. 일시적이지만 IS의 조잡한 드론은 이라크군을 심리적으로 마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IS는 모술 시내에 박격포와 로켓을 생산할 수 있는 군수공장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주요 탄약을 생산하였다.

이를 통해, IS는 이라크군의 포위로 외부 지원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일정 기간 근거리 곡사화력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다. IS가 자체 군수시설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모술이 대도시였기 때문이었다.

모술은 이라크 제2의 도시로서 다양한 인프라, 장비, 물자뿐만 아니라, 전문인력들이 존재했다. IS는 모술이 제공하는 인적, 물적 자산을 활용하여 자체적으로 작전지속지원능력을 확충한 것이다.

 

ㅡ 이와 같은 발상의 전환은 IS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이라크군도 모술이 제공하는 다양한 장비, 물자, 시설 등을 활용했다. 이라크군은 주요 전투가 종료되면 IS의 사격과 관측으로부터 안전한 건물 안에서 숙영하였다. 또한, 모술 내부의 의료시설을 야전병원으로 활용하였다.

이를 통해, 이라크군은 전투물자를 줄일 수 있었고, 전상자에 대한 신속한 응급처치와 후송이 가능했으며, 동시에 난민 보호와 지원과 같은 인도적 지원 활동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이라크군은 모술 시내의 불도저와 트럭을 징발하여 전투지원용 장비로 사용하였다. 이라크군은 징발한 불도저를 이용하여 IS가 설치한 지뢰, 급조폭발물, 부비트랩 등을 제거하였다. 동시에 건물 소탕 시에는 이라크군 보병을 방호하거나, 주요 도로나 건물 출입구에 IS가 설치한 임시 장애물을 개척하였다. 민간트럭은 비교적 안전한 포위망 외곽지역에서 병력, 장비, 보급품 등의 수송에 사용됐다.

 

ㅡ 이처럼 대도시는 방자(IS)뿐만 아니라, 공자(이라크군)에게도 작전지속지원을 위한 다양한 자산을 제공한다. 이것은 대도시의 풍부한 인력, 장비, 물자, 시설 등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향은 도시의 규모가 클수록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따라서 공자는 대도시가 제공하는 인원, 장비, 물자, 시설 등을 방자가 활용하여 예상치 못한 전투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공자도 대도시가 제공하는 각종 인력과 자산을 도시지역작전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 교훈5 : “공자가 대도시에서 승리하려면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ㅡ IS는 2014년부터 모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모술 도시지역작전이 시작된 2016년까지 IS는 약 2년 동안 때로는 시민들을 지원하면서, 때로는 시민들을 강압적으로 통제하면서 모술을 지배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IS는 모술 시민들과 수어지교(水魚之交)의 관계를 형성했다. 이라크군은 작전을 전개하면서 IS가 어떻게 전투준비에 모술 시민들을 활용했는지 알게 됐다. IS는 모술 시민들을 동원하여 통신선로와 참호를 구축하였고, 불도저를 이용하여 은·엄폐된 기동로를 개설하게 하였다. 또한, 시민들에게 보급품을 운반하게 하거나, 의료지원을 제공하게 하였다. 심지어 드론, 폭약, 통신 분야의 전문가를 차출하여 공격용 드론과 각종 급조폭발물을 만들게 했다.

 

ㅡ 이와 같은 상황은 이라크군의 공격 템포(Tempo)를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모술 시민들이 IS와 섞여 있어 과감한 공격이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모술 포위망 내의 시민들은 자발적인 피난에 동조하지 않았고, 피난민들은 이라크군의 협조 요청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는 IS의 적극적인 선전 활동의 영향도 컸다. IS는 자신들이 수행하고 있는 결연한 전투 현장을 촬영하여 다양한 채널을 통해 모술 시민들에게 제공하였다. 이와 동시에 IS는 자신들이 모술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여 모술 시민들의 이탈을 방지했다.

  

ㅡ 이라크군도 IS의 선전 활동에 대항하기 위해 동맹군과 연계하여 전단살포, 선무방송 등 다양한 심리전을 전개하였다. 먼저, 포위망 외곽지역에 피난민 캠프를 설치하고 적극적인 구호와 의료지원 활동 나섰다.

이라크군은 민간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신속·정확한 화력지원을 위해 관측반을 주요 건물 옥상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동맹군에게 요청하였다. 이라크군의 오폭으로 인해 민간피해가 발생한다면, IS가 이를 선전 소재로 활용할 것이고, 이로 인해 이라크군은 모술 시민들의 협조가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공중 및 지상 곡사화력은 미군으로부터 지원되었기 때문에 美 82공정사단의 관측반 요원들이 운용됐다. 

 

ㅡ 이처럼 대도시에서 전개되는 도시지역작전에서는 공자와 방자 간의 치열한 근접전투뿐만 아니라, 심리전도 전개된다. 공자가 시민들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이들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방자의 정보원, 보급원, 병력원으로 전락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공자에 의한 대민피해는 방자와 시민 간의 응집력을 강화할 것이다. 따라서 공자는 방자를 소탕하는 동안 화력을 정밀하게 운용해야 하고, 시민들을 방자로부터 분리하는 치밀한 심리전과 인도적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즉, 공자가 대도시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물리적, 심리적 방안들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출처 : http://www.ngonews.kr/search.html?submit=submit&search_and=1&search_exec=all&search_section=all&news_order=1&search=%EB%A9%94%EA%B0%80%EC%8B%9C%ED%8B%B0&imageField.x=0&imageField.y=0

 

한국NGO신문

 

www.ngonews.kr

출처 2: https://www.armyupress.army.mil/Journals/Military-Review/English-Edition-Archives/Jan-Feb-2019/Arnold-Mo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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