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열대성 기후로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여 모기가 많은 환경이었다. 이런 베트남의 국토 특성 상 말라리아, 이질 등은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달리 심각한 풍토병이었다. 이는 베트남 파병 당시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채명신 장군이 특히 “말라리아는 우리에게 고도의 예방치료 기술을 필요로 하는 생소한 분야였다”고 토로할 정도로 중대한 비전투손실요인 중 하나로 받아 드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군은 파병 전 교육에서 말라리아를 포함한 현지 풍토병에 대한 예비 대책을 강구하게 된다.
먼저 한국군은 본격적인 전투병 파병에 앞서 최대한 현지 감염병 정보를 수집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노력은 1964년에 최초로 이동외과병원과 태권도 교관단 140명의 인원을 파병하면서 부터 시작하였다. 최초로 파병 된 선발대 였던 이들은 "현지 질병 정보 수집"을 위해 남베트남 주제 한국대사관과 현지에 주둔한 미군으로 부터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는 세부 임무를 받고 이를 수행하였다. 또한 국내에서도 한국에 주재하는 동남아지역 대사관들로 부터 현지 질병 정보를 수집하였다.
두 번째로는 해당 정보들을 취합하여 파병 군인들에게 개인 위생 및 예방 교육을 실시하였다. 본격적인 교육은 비둘기 부대 파병 때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비둘기 부대는 파병 준비 교육에서 육군 본부에서 나온 의무 교관들로부터 현지 질병 정보들이 포함된 5시간의 예방 의학을 교육 받았다. 이는 7시간 동안 이뤄졌던 내무 교육 다음으로 많은 시간이 할애 된 것으로 4시간 동안 받았던 유격 교육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었다. 당시 육본이 얼마나 현지 감염병 예방에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교육 커미큘럼은 이후에 파병 되는 육군과 해병대 전투 부대에게도 그대로 실시 되었다.
여기에 더해 부산에서 월남으로 향하는 함상에서도 의무 교육은 계속 되었다. 당시 뱃길로 베트남까지는 대량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이 기간 중 1시간 정도를 "야전 위생 및 구급법"이라는 항목으로 교육을 실시하였다. 결과적으로 볼 때 파병 준비 기간 중 한국군은 도합 6시간을 의무 교육에 할애하였다.
마지막으로 파병 군인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이 실시 되었다. 당시에 파월 군인들에게 접종 된 예방 접종 종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남은 기록은 없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분산 된 부대에서 차출 된 인원을 새롭게 파병 부대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국내 예방 접종에 차질이 발생하였다. 때문에 예방 접종은 국내만 아니라 월남으로 가는 함상과 월남 현지에서도 실시 되었다. 이외에도 말라리아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도 사단과 해병대를 파병하는 함상에서 처음으로 클로로퀸 1정이 지급되었다.
그러나 이런 준비에도 파월한국군은 말라리아 등 현지 풍토병에 의한 비전투손실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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