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하마스는 전쟁을 4세대로 구분했습니다. 인력 중심의 1세대, 화력 중심의 2세대, 기동 중심에 3세대, 비대칭전 중심의 4세대 전쟁으로 말이죠. 뭐 화력과 기동을 묶고 3세대를 네트워크 기반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아무튼 우리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4세대 전쟁입니다. 이 4세대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현대 보병 군장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많이 바꿔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나폴레옹 전쟁 이래로 이전 전쟁들에서 보병 군장 보급의 주안은 빠르게 확장되는 군인들 수요를 맞추어 일률적인 품질에 싼 가격에 보급되는 것이 주안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과학의 발달로 국가 간의 전쟁이 보병이 아닌 기동과 화력에 의해서 좌우되자 군의 관심은 군장보다는 탄약이나 포탄 전차와 비행기에 집중되었고 때문에 보병 군장 피복들은 군이 주도하는 하에서 시험되고 표준적으로 채택된 일률적인 피복과 군장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전역 단위의 국가와 국가가 맞부딪치는 19세기 이래로 전역은 4새대 전쟁보다 휠씬 좁은 지역 내에서 수행 되었고 작전환경의 범위는 전역의 범위를 넘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표준화된 보급이 이를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전후방이 명확하고 전선을 따라 움직이는 정규전의 특성은 굳이 다양한 기능의 장비를 대량으로 요구하지 않았고 새로운 수요를 충족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민간 사회의 재화 생산성과 품질은 군이 관리하는 생산성과 품질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점 또한 군대에 정식 보급품의 역활을 중요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이 시기의 군장들은 디자인이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쓰이게 됩니다. 단적으로 미군의 카트리지 벨트가 그 디자인으로 근 40년 이상을 먹고 산 것 보면 알 것입니다. 덤으로 미군이라서 그렇지 소련군 보면 에휴 70년 이상 우려먹었죠
문제는 4새대 전쟁 혹은 비정규전이라는 것은 이런 전통적인 군 관념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전술적 수준의 재래전, 게릴라전, 테러와 아프간의 산악지역부터 리비아 도시와 이라크의 사막에 이르는 광범위하고도 다양한 작전 환경은 기계의 의한 화력과 기동을 제한 시키고 전선의 구분을 없애버렸습니다. 물론 특정한 목표점에 대한 공격과 방호에서는 여전히 기계화된 장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산되고 산발적이고 동시적이면서도 불규칙적인 비정규전을 추구하는 세력을 상대로 이를 운영하는데에는 수와 지역적 지형적 특성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치안이 공백이 되고 무너진 지역에 대해서 지역 순찰과 평정작전 재건 작전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탱크 가지고 학교 짓고 순찰하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민간인을 방패로 쓰고 이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는 것 또한 기계화 된 대규모 타격을 힘들게 합니다. 이런 일은 과거에는 특수전 병력의 역할이었으나 결국 이런 일들을 떠맡은 것 중에는 보병도 있습니다. 문제는 천편일률적인 보급품 장비들이 이런 작전환경에 제대로 대응하고 군 보급체계도 이에 신속히 반응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여기에 보병 장비의 사재 사용의 주요 배경이 있습니다. 일반 보급품 군화로는 도저히 아프간의 산악지형을 감당하기 어렸웠다고 보면 됩니다. 당연히 보병들과 일선 전투병력의 수요가 쏟아지게 되고 당장 안전은 물론 목숨까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일 수 밖에 없었죠.
물론 과거에도 사재가 군에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보급품은 일률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작전 환경과 부대의 목적 혹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개인적 부대 단위적 혹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서 로컬 메이드이니 리거니 하는 개수품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나 특수전이 본격화 된 베트남 쯤에 가게 되면 이쪽은 이제 마음대로 커스텀하는데 맛을 들게 되죠. 작전환경이 일반 보병과 틀리다 보니 말이죠. 또한 피복류에 대해선 집이서 보내주는 것이나 빅토리 스웨터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군장의 특성에서 집에서 보내주는 군장들은 보급되는 군장들의 대한 호환성등의 문제로 제한적이었습니다. 끽해야 홀스터정도. 또한 로컬메이드나 리거 등은 개인별 부다별로 천차만별이었고 일률적이지도 않고 보편적인 현상도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과거에는 이런 보병들의 불편에 귀를 기울이고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곳은 오직 군 밖에 없었죠. 또한 군 또한 이런 작전 환경에 맞는 장비를 개발 보급하기 위해 나름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2qt 수통처럼 소요부터 양산형 보급까지 7년이 걸린 것처럼 군은 서류 작업이니 실험이나 테스트니 하면서 개발 시간이 굼뜹니다. 더군다나 이런 장비들을 보급한다고 해서 어떤 애로사항이 발생할지 예측 불가능할 뿐더러 이를 개선 시키는데도 소요가 많이 듭니다. 하지만 이게 가능했던 것은 전통적인 전쟁이었기 때문 입니다. 소위 말하는 정규전이죠. 하지만 작금의 전쟁은 그게 아닙니다. 물론 과거보다 군의 장비 개발 기간이 단축된 것은 사실이고 노하우라 쌓인 지금에는 TAP 같은 굉장히 세련된 개념의 장비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수요를 충족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아울러서 민간 사회의 아웃도어 제품은 굉장히 빠르게 진화하였고 도리어 군을 뛰어넘어버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이들은 작으면서도 기존의 민간 시장에서 배운 노하우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관리나 생산성 그리고 재고 관리 마케팅와 피드백 캐치등이 있죠. 더군다나 테러와의 전쟁이 지속되면서 제대 군 인사들이 이쪽으로 유입되면서 각종 피드백과 전장 경험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되기 시작합니다. 때문에 과거 군이 주는 하청에서 벗어나 보다 빠르게 피드백을 받고 적용해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여기에는 당연히 앞에 전쟁 성격의 변화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기관총 탄창 배낭처럼 병사들의 피드백으로 1년동안 개발한다고 매달렸는데 알고보니 민간 업체에서 비슷한 개념의 물건을 몇개월 전에 만들었다는 야기도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몰리라는 개념은 여기에 날개를 달아줍니다. 규격만 맞으면 모든 것을 모둔 곳에 탈 부착할 수 있게 한 이 개념은 군장에 대한 혁신이었죠. 기존의 베스트나 채스트리그를 벗아난 덕분에 굳이 파우치나 장비 하나로 군장 자체를 바꿀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미군으로서는 굳이 이런 상황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특히나 테러와의 전쟁이 격화되고 국내외로 다양한 위협에 직면하자 일선 경찰들과 전투병력의 수요와 피드백을 동시에 수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걸 수용하려면 완전히 마비 상태가 될 수 밖에 없었죠. 게다가 개선품들이 쉽게 나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미군은 꼭 필요한 군장 보급품 예를 들어 방탄복이나 플레이트 케리어 등이나 군복 같은 경우 그라고 초도 보급품 등을 제외하곤 밀 스펙을 두고 이를 풀어준거죠. 때문에 컴뱃 하이커처럼 군이 급한 불 끈다고 민간시장에 나와있는 장비를 임시로 보급하지만 제식명을 붙인 정식 보급은 아닌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물론 미군도 복장 규정이나 장비 규정이 있죠. 예를 들어 미군 flc 교범을 보면 파우치 위치 등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성격의 변화에 따른 군의 태도 변화나 전선의 병사들의 생존과 편의상의 문제로 사용 허가가 쉽게 나는 것이 사실이죠. 종합적으로 그리고 사견으로 결론을 내자면 작금 보이는 사제나 민간 물품의 사용은 전쟁의 성격 변화와 민간 시장의 성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과거에 개인별 부대별 군소 단위로 소규모로 사용, 만들어지던 리거, 로컬 메이드 등이나 사제장비들을 광범위하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담으로 이걸 마니아들 수준에서 단순히 간지로만 받아들이면 광장히 문제가 있습니다. 가령 tacticool이라는 단어도 들 수 있죠. 간단히 말해 간지 난다고 총기나 군장등에 쓸데없이 과도하게 부착물들을 붙이는 경우를 뜻합니다. 옥스퍼드 사전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보이는 단어입니다. 대략 2005~2006년 사이에 미군들을 보면 굉장히 많은 몰리 파우치나 총기 옵션을 달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간지때문은 아니지만) 이때문에 무게만 늘어나고 전술적 효율은 체감되어지게 됩니다. 솔까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사재 사용은 굉장히 선별적이고 심플하게 되어있는 것이죠. 즉 전술적 상황에 맞게 구성되었고 보급품의 질적 향상도 어느정도 사제와의 전술적 밸런스를 맞추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니아들이 간과하는게 일선 전투병이나 피전투병들의 군장은 간지가 아니라 앞서 있었던 사람들의 피값으로 구성되었다는걸 알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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