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진 B. 슬레지
출판 : 열린책들
발매 : 2019.10.30.
2010년 HBO 전쟁 드라마 <퍼시픽>의 주인공이면서 동시에 레퍼런스 중 하나 였던 책인데 왜 이제야 번역 된 것인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왜 <태평양 전선>인지 모를 번역 명까지 <밴드오브브라더스> 번역본의 전설이 생각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서적이 인기가 없는 한국에서 나와 준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일이기는 하다. 그나마 이로써 <아버지의 깃발>과 함께 2차대전 미 해병 관련 수기가 두 개가 되었다. 2차대전 공수부대원 수기는 하나도 번역이 안된 것으로 두 권이나 발매 된 것은 이런 불모지에선 장족의 발전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본 책은 펠럴리우와 오키나와의 두 개 전투를 겪은 유진 슬레지가 쓴 참전기다. 그는 미 해병 1사단 5연대 3대대 K중대 소속 박격포병으로 참전하였는데 원제의 the Old Breed는 '과달카날'과 함께 미해병 1사단의 별칭이기도 하다. 1부는 펠럴리우 전투를 다루고 있으며, 2부는 오키나와 전투를 다루고 있다. 두 전투 모두 어느 태평양 전선의 전장처럼 참혹한 전투였고 본 내용을 영상으로 옮긴 <퍼시픽>의 고증과 레퍼런스에 대한 충실성에 감탄 할만 하다. 하지만 참전자 본인이 겪은 고통은 어떤 영상보다 더 복잡한 심경을 그것을 하나 하나 증언하듯 서술하는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당시에 미해병들의 전술 그리고 전선에서의 생활상, 심리에 대한 서술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기록 사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하나 달자면 컴패니언북인 휴 앰브로스의 <퍼시픽>의 오락가락한 전개보다는 훨씬 보기 편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로버트 레키의 <Helmet for My Pillow>는 번역 출간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부디 언젠가 번역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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