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인간은 어디에서 왔나
작가 : 유발 하라리 지음
출판 : 김영사
발매 : 2015.11.24.
사피엔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
book.naver.com
처음 나왔을땐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골라 들었던 책인데 알파고가 나오더니 알파고의 수혜로 엄청 떠버린 책이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언론에서 조명하는 것은 마지막에 있는 부분 정도 인 것 같다. 자극적인 내용으로 점칠하는게 언론의 일이라지만 솔직히 역사 책을 가지고 마치 인공지능과 인간 미래에 대한 책인양 떠드는 것은 솔직히 책에 대한 모독이다. 알파고가 그렇게 중요한가? 아 물론 중요하겠지만 책 내용보다 중요한가?
역사란 참 재미있다. 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언제나 독특한 영감을 주고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의 흐름과 작은 이야기들의 집합을 만들어 놓는다. 물론 그 이야기에는 다시 역사가에 의해서 의미가 부여되고 그 시각으로 역사를 인지하게 되지만, 그 본질이 크게 벗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지나친 수정주의를 제외하고...) 사피엔스는 그런 의미에서 통사와 과학적 접근을 깔아놓았다.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저술 접근을 따라가는데 상반 된 결론을 내려놓았다. 아마도 몇몇 사람들이 조만간 두 저자 간의 결투를 주선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말하는 인간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지만 일단은 신이 되려하는 동물'이라고 정의하는 것 같다. 물론 초기 인류는 다분하게 약한 동물이었고 익히 알려진 대로 호모 사피엔스는 다른 유인원들 간의 최종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았다.(물론 여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수반되어야 한다. 최근 인류학 연구는 네안데르탈인과 인간의 유전학적 공존과 대결에 대해서 많은 진착을 이뤘다.) 그리고 정치체제(저자는 다분하게 이것을 종교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는 초기 원시 사회에서 신정의 결합에 따른 문제이고 사회 체제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결국 정치의 몫이었다), 경작과 산업이라는 발전을 통해서 인간은 더욱 효율적이고 신과 같은 존재가 되려고 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피엔스는 인류가 '신과 같은 존재가 되는' 과정에 대한 과학적 증명과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지극히 히브리 혹은 기독교적 종교관에서 파생되어진 물음이지만 과학적인 대답으로 마무리 짖고 있다. 이렇게 까지 풀어놓고 보면 우리는 이것을 '문명'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인지에서 발달하여 서서하게 신과 같아지려는 인간의 산물이 문명이라면 과연 이 문명 속의 인류와 인간 개개인의 삶은 무엇일까? 순수한 과학적 의미에서 단순한 진화의 산물일뿐 그 의미는 없다고 말한다. 신과 닮으려고 하지만 결국 삶의 의미조차 찾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인간의 삶이 마치 바벨탑과 같다고 느낀 것은 본인이 너무 신학에 심취한(결단코 본인은 부인하지만)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