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 일본의 어처구니없는 결전생활 - 즐거운 홈프런트 생활
작가 : 하야카와 타다노리
출판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발매 : 2019.09.10.
미국의 소리가 1942년 처음 개통되었을 때, 미국의 소리의 첫 마디는 '본 방송은 미국이 전쟁에서 이기든지 지든지 객관적인 사실만을 보도' 할 것이라는 마치 선서 같은 멘트였다고 한다. 물론 미국의 소리는 말은 그렇게 해도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송인 만큼 미국의 선전 기조를 어느 정도는 따라간다. 하지만 이 책에 그런 VOA에 비교가 미안해 질 정도로 기가 막힌 프로파간다의 향연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 책 속의 프로파간다들은 철저하게 대동아전쟁을 수행을 위해 광고부터 체험형 선전활동까지 정말 다양한 유형의 창의적인 소위 홈프론트 활동을 나열하고 있다. 이걸 읽어 보고 있노라면 거의 세뇌와 강박에 가까운 광기를 느낄 수 있다. 당시 일본인들이 비국민을 철저하게 배척했던 것은 어떤 의미론 진심으로 비국민을 경멸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이다. 미치광이 살인광인 귀축영미를 옹호하는 사람을 어떻게 진심으로 좋게 볼 수 있을까? 더구나 풍요로운 해외의 자원을 일본으로 가져오려는 '신성한 성전'을 반대하는데 그걸 참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분명 홈프론트에서 프로파간다는 필수 불가결하다. 베트남전의 사례에서도 그렇듯 언론과 미디어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크나큰 제약이자 걸림돌이 된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실상 뇌를 녹일 정도의 선전 활동으로 사람의 이성을 쏙 빼놓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결국 이렇게 까지 해서 써먹는 다는 것이 인페스티드 테란1,2,3 이었으니 효율이 좋을 턱도 없다.
이렇게 공해에 가까운 일본의 프로파간다 속에서 단파밀정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현실 매트릭스에서 빨간 약을 선택을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비국민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 속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저자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선전 내용들을 거의 광기를 담아서 정말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본이 연재 되던 곳이 중귀련이니 만큼 더더욱 광기 어리게 까고 있다는 느낌마저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