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

파월 당시 한국군의 감염병 현황 및 원인

바스통 2021. 7. 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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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병 전 사전 교육 등으로 말라리아 등의 현지 풍토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파월 초기 한국군의 이런 노력은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1965년부터 1973년까지 파병 전 기간 동안 한국군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총 38,149 명이었다. 이중 17,952명이 풍토병 등 질병 환자였으며, 그 중 말라리아에 의한 환자는 6,499명 이었다. 규모로 볼 때 전체 인원의 절반 가까이는 질병으로 인한 입원(47%)이었으며, 전체 대비 17%은 말라리아에 의한 입원으로 결코 적지 않은 인원들이 질병에 감염되었다. 

 

 한국군의 질병 감염은 작전 지역 등 전술적 요소와 기후, 온도, 등 환경 요소, 그리고 개인의 위생 관리 등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군 부대의 전투 작전 횟수가 급증하는 1966년부터 질병 환자들 또한 비례하여 급증하는데, 이는 작전 활동과 감염병 사이에 높은 상관 관계를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부대 작전이 촌락과 정글 그리고 늪 지대에서 실시 될 경우, 모기 등 감염 매개체에 노출 되기 쉬운 환경으로 인해 감염자가 속출한다.

 

 예를 들어 맹호부대가 66년에 전개한 맹호 6호 작전의 경우, 작전 기간도 48일로 길었지만, 우기에 실시 된 산악 전이면서, 동시에 동굴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이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투입 병력인 4000명 중 318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기도 하였다. 이 집단 감염은 파월 한국군 역사상 단일 작전에서 발생 한 가장 많은 말라리아 감염자 수로 기록 되었다. 반면 건기에 시작 되어 1번 도로를 중심으로 전개 된 오작교 작전의 경우, 긴 작전 기간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감염자만 나왔다.

 

 여기에 더해 각 병사들과 초급 장교들에 감염병 예방에 대한 노력과 이해도 부족도 문제였다. 비록 파병 전 예방 교육을 받았지만 병사들 개개인이 질병 예방 노력을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또한 한국군 초급 장교들은 병사들의 질병 예방 실천에 대한 지휘 관심도가 낮아 주월한국군 사령부 의무감실에서 초급 지휘관의 지휘 책임과 관심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비록 파병 이전에 한국군은 현지의 풍토병과 질병에 대한 정보 수집과 예방 교육을 실시하였지만, 이런 준비는 여러 요소들에 의해 한계가 있었으며, 그 결과 베트남 현지의 가혹한 환경 속과 각종 질병에 노출 될 수 밖에 없었고 파월 초기에 이를 체계적으로 대응하는데 미흡함을 들어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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