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 정치경제학 연구 - 금융의 역설
작가 : 레옹 발라 저, 이승무
출판 : 지만지
발매 : 2020.02.10.
레옹 발라의 3번째이자 마지막 저서로 사실상 레옹 발라의 모든 경제적 사유와 정치적 이념을 집대성한 책이다. 마지막 7장은 아예 레옹 발라의 정치철학적 역설이나 당시 프랑스 사회에 대한 비평을 담은 에세이로 할애할 정도로 마지막 혼신을 쏟아부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일곱 장 중 7장을 제외한 나머지 장들은 순수하게 응용 경제와 금융 화폐 이론에 대해서 전개하고 있다.
해당 책의 출간이 거의 120년이 넘은 것을 고려하고 이 책을 읽는 다면 레옹 발라의 통찰력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물론 그의 경제 이론은 미시경제학의 기본 틀을 만들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책이 제안하고 있는 내용들 예를 들어 화폐의 불태환화와 국가 신용 보증, 국가의 역할 확대, 거래소 중개인 제도의 개선 등 현대의 금융 제도의 상당 부분이 실현되어 실행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19세기 프랑스 사정을 빗대어 제안 한 것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작금도 레옹 발라가 19세기에 고민했던 문제를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것도 여전하다. 20세기 초까지 존재하던 사설 화폐들이 사라지고 법정 화폐가 온 천하를 지배하였지만, 결국 역설적으로 가상 화폐라는 존재들이 법정 화폐의 신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란을 일으켰고 중개인 제도와 거래소는 여전히 '투기의 무대'이다. 책에서 말하는 '일부 산업'을 공기업에서 다루고 있지만 공기업 부패 문제를 포함해 부채 문제로 민영화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주장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정말 아이러니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