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주양중
출판 : 박문각
발매 : 2011.04.05.
호주의 다문화주의
호주 공영 SBS 라디오 한국어 프로그램 책임 프로듀서 주양중의 『호주의 다문화주의』. 사회적 폐쇄에서 개방에 이르기까지의 호주의 변화에 참여한 백인계 호주인뿐 아니라, 이민자, 원주민, �
book.naver.com
호주는 정말 다양한 인종의 국가다. 흔히들 이민자의 나라라고 한다면 미국을 떠올리지만 호주 또한 거기에 못지 않은 국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인들 머리 속에 호주는 과거 백호주의 국가의 악명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도 호주라고 하면 인종 차별과 무시에 대한 단어부터 담는 한국인들의 언어는 그것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본다면 호주는 태생이 이민자 국가였다. 에보리진 이후에 영국인들은 물론이고 1851년 부터 본격적으로 금광 개발을 위해 중국인들이 들어왔다. 1870년대에는 사탕수수 농업을 위해서 태평양 연안 국가 사람들이 대량으로 유입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대량 유입은 유명한 호주 백호주의를 발현 시키는 단초가 되었다. 특히나 호주라는 영국 자치령이 세워지는 1901년부터 호주는 이민자의 나라와 백호주의 국가라는 탈을 동시에 쓰게 되었다.
사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은 백호주의가 단지 피부색이 하얀 사람들만을 우대하는 정책이라고 이해한다는 점이다. 미국도 아일랜드인이나 이탈리아인이 피부 하얀 흑인 취급을 받는 것처럼 사실 백호주의는 앵글로 색슨 문화권에 대한 복종을 의미했다. 마치 외국인들에게 한국화를 동화 시키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는 황인종은 물론이고 비영국계 백인 이민자들까지도 배척하게 되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평등주의(앵글로 색슨 문화에 대한 평등)적 동화 정책은 이민자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 혜택마저도 모호하게 하였고 일례로 1960년대 까지 호주 공교육은 이민자들의 자녀에 대해 제대로 된 영어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호주의 피부 갈등은 크게는 백인과 황인 지엽적으로는 비영국계와 영국계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었다. 결국 호주 정부는 갈보리 보고서를 통해서 다문화주의로 이행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서 민권법과 호주 이민자들에 대한 법적 권리 신장 아시아계 이민자들에 대한 권리 신장 등은 굉장히 흥미로운 대목이고 한국 사회가 직면하는 현실에 대한 해법을 찾는데 좋은 지침이 된다고 본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반 인종 혐오가 그 사실 기반이 어디에 있던 간에 사람들 머리 속에서 일자리 경쟁에 대한 압박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은 초기 호주 사회의 관념과 동일하다는 점은 특기 할만하다.
하지만 호주 사회는 정말 모든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인가라는 부분에서 저자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약간 갸우뚱 하다. 뭐 본인이 호주에 있을때 난민 쪽이나 적십자 MSP를 자주 들락날락 거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호주의 다문화 주의 정책은 다분하게 선별적이라는 생각을 지을 수 없다. 흔히들 호주 이민자들 사이에는 직업은 인종에 따라서 구분하는 공공연한 룰 같은 것이 있다. 이를 테면 한국은 청소와 타일 분야에 특화 되어있고 레바니들은 벽돌공과 카펜터 그리고 중국인은 뭐.....아무때나 가니깐 상관이 없네요. 또 이를테면 한국인은 고위 임원에 올라가는데 불이익을 받는다던지 하는 등등이다. 물론 이것이 직업이나 인종에 대한 차별적이거나 모욕적인 언사로 표출되지는 않는다. 앵글로 색슨의 법적 권위를 그대로 적용하면 인종을 초월해 평등하다. 하지만 정치력과는 분명 관계가 있다.
작금의 호주의 다문화주의는 이를테면 선택적 다문화주의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호주의 태평양 해결책이나 여러가지 선언들과 같이 호주 정부는 호주에 필요한 이민자만을 받으려하기 때문이다. 사실 호주애들이 미국애들을 무시하기는 해도 상당수의 고급 기술을 가진 인력들이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일을 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 인력의 미국 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때문에 호주는 적극적으로 해외 인력에 대한 기술이민과 취업이민에 적극적인 자세를 일관하고 있다. 때문에 이 것이 호주의 공직 혹은 정치 사회 안에서 영향력과 주류사회에 동화는 미미할 수 밖에 없고 그 수에 비해서 사회 대표성이 떨어진다. 사회 대표성이 떨어지고 주류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이민자 사회는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전체 사회는 파편화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적 불안정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호주 사회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이것 또한 주시해볼 사항이다.
'잡다서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아, 경제 공부는 반드시 해야 한다 (0) | 2021.04.22 |
---|---|
대공황기의 49가지 생존전략 (0) | 2021.02.04 |
쥐-살아남았지만 죽은 자 (0) | 2020.07.22 |
생각하는 전투기술 이야기-택티컬 (0) | 2020.07.22 |
축적의 시간-문제는 갱제인데 (0) | 2020.07.22 |
댓글